그림에 대한 열정은
항상 제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삶의 여러 가지 우여곡절 속에서
그 열정을 바로 펼칠 수 없었고,
그림은 오랫동안 제게 꿈이자
간절한 바람으로만 남아 있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다시 그림을 시작하면서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과거의 제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붓을 손에 쥘 때마다 지나온 시간의 흔적, 사라져 버린 순간들,
잊고있던 지난 날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떠올리게 됩니다.
저의 작업은 제 자신의 삶과 그 주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익숙한 일상의 장면들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고,
놓쳐 버린 수많은 감정들을 되살리며,
삶 속의 잔잔한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들며 다양한 표현 방식을 시도하면서도
각각의 그림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기를 바라고,
그 이야기가 그림을 마주하는 모든 분들께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가길 소망합니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그에 따른 감정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합니다.
하나의 장면, 하나의 색감, 하나의 터치가
지나온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저마다의 이야기와 기억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